2023년도 이제 마지막 날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후회와 아쉬움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고,, 반대로 열심히 살아서 그럴 수도 있고요. 부디 후자이길 바랍니다.

모두돌 2023년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처음에 밀리터리룩, 아메카지를 접했을 때 기억이,, '왜 이렇게 비싸??' 

알고리즘의 노예로서 레스큐 컴패니를 알게 됐을 때도,, '비싸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 '비싼 브랜드가 뭐가 중요해?? 그냥 심플하고 단정해 보이는 게 최고지!!'란 생각으로 유니클로에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사정도 아껴주니 최고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가슴팍에 로고가 없는 공허함과, 무엇 보다, 퀄리티에 대한 불만이 쌓여갔기에,,,,

용기를 내서 레스큐에 입문하였습니다.

첫 레스큐 1세대 볼게임 셋업(네이비) 

1. Quality

여러 방법을 고민했었는데,, 자동차로 비유해 설명하면 가장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속물적 고정관념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자동차를 선택한다면 경제성, 가성비 등을 가장 우선으로 꼽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경제력이 따라온다면 편의성, 정숙성, 힘 등등을 고려하여 다음 등급의 자동차를 선택할 것입니다. 즉, 나이와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옷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40대에 접어들어 젊은 친구들의 패션을 따라 하면,, 좋게 말하면 젊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 가벼워 보이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화려하고 개성 있는 것보단 묵직하고 탄탄한 원단이 주는 멋에 눈길이 먼저 갑니다. 

이전까지 많은 스웨트셔츠를 접해봤지만 볼게임은,, 1,000cc 경차에서 2,000cc 중형차로 넘어간 느낌입니다. 볼게임을 선택한다면 헤비스웨트가 주는 무게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 Aging

저는 옷을 아끼는 편입니다. 될 수 있으면 세탁을 안 하려고 합니다. 세탁은 곧 old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옷에 뭐가 묻을까 걱정이고, 외출 후에는 탈탈 먼지를 털어냅니다. 고기를 먹으러 갈 땐 기름 튀는 게 싫어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갑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울 때 이런 습관은 아주 좋지 못합니다. 놀이터 흙바닥에 같이 앉아있기도 하고, 솜사탕 빨던 손으로 다가와도 반갑게 안아주고, 키즈카페에서 같이 땀도 흘려야 합니다. 볼게임을 입으면 세탁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세탁을 하면 aging 됩니다. 처음 새것의 매력도 좋지만 옷에 여러 흔적을 남겨 나만의 매력을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덤으로 아이와 친해지기도 합니다. 현재 건조기를 사용해서 팬츠 기장이 좀 짧아졌는데,, 내년 여름에 쇼츠로 수선해 볼 계획입니다. 나만의 볼게임!

3. Steady

레스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퀄리티와 함께 연결되는 점이지만, 오래도록 입을 수 있단 것입니다. 쉽게 말해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패스트 패션, SPA 브랜드로 인해 유행주기가 아주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유행 따라갈 열정도 시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레스큐 옷을 입으면 편합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촌스럽지도 않고, 시간이 지나서 바라봐도 어색하지 않을 딱 적당한 멋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씩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갑니다. 볼게임 ver.2도 입고 있는데 짱짱한 밴드부분을 포함해 좀 더 멋지게 몸에 감길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볼게임을 입은 사진들을 보면 전혀 시대감을 느끼지 못 합니다. 그래서 좀 슬프긴 합니다. 옷은 그대론데 저만 늙어간다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제 폰 속 사진들 중 가장 많이 보였던 볼게임셋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어떤 점은 편견 또는 성숙하지 못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제 인생의 성장하는 과정 중에 한 가지 단계일 뿐이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레스큐컴퍼니를 알고 나서 제 옷장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점점 레스큐 제품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레스큐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사진도 남기고, 많은 추억을 남기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품들 부탁드리며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 따뜻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